젊은 할비

눈밭 달리기와 리더쉽

할아비의 자명종 2024. 1. 10. 07:00

 

 

 

퇴근할 때, 매일 달리던 탄천에 와보니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눈으로 뒤덥힌 탄천변을 달리니 뽀드득, 뽀드득 소리, 참으로 오래만에 들어보는 소리였습니다

3km를 달리며 50여년전 군대 생활이 머리에 소록소록 쌓입니다.

 

정말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 철원, 겨울은 눈과의 전쟁이었습니다

겨울 철, 눈이 많이 내리면 숙소인 부대에서 탄약고가 있는 전방 전투개서선까지의 도로 개통이 제1우선 순위 임무였습니다

폭설이 내리는 날에는 낮과 밤 가리지 않고 눈 치우는 일에 하루종일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매일 아침, 발목넘게 빠지는 눈길을 점호와 함께 4km 달리는 것도 참 낭만적이었습니다

 

장교 임관전,군에서 희망 병과를 적어 내라고 했습니다

1지망: 보병, 2지망: 보병, 3지망:보병, 이렇게 적어서 제출했습니다

당시 중대장이었던 김 대위가 나를 호출했습니다

왜 지망 병과를 전부 보병으로 적어 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대부분의 단기 근무 학군 장교가 제일가기 싫어하고 힘든 병과인 보병을..........

보병은 너무 힘드니 포병을 지원하라고 합니다 그 병과가 그래도 보병보다는 편하다고...

자기가 내 고등학교 선배이니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다고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정중하게 거절하였습니다

2년 반 근무하는 군대 생활,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전방 보병 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싶었습니다

내성적이고 매사에 소극적인 내 삶을 보병 장교로 소대장을 하면서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삶으로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 리더십을 많이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다들 가기 싫어하는 전방, 보병 소대장이니 누구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잘 흘러들어갔습니다

철원에 위치한 F사단 B연대 G중대 C소대 소대장으로 2년간 전우들과 젊은 시절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같이 생활한 2년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리더가 해야 할 덕목을 배울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내 손주들도 어릴 때부터라도 스포츠 활동과 캠핑 훈련등을 통해 리더십을 배워 나가는 좋은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손주가 세상에 나가 좋은 리더십으로 우라 사회, 우리나라에 큰 기여를 했으면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너무 리더십이 없는 패거리들이 많은 것 같아서 참으로 걱정입니다.

기자들의 사명은 애국심이 아니라 " 진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