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9일 아침 글쓰기
오늘은 내가 두 번째 읽은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의 저자인 송숙희씨가 책의 말미에 적은 ‘마치며’를 필사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매일 조금씩 글쓰기를 하여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글쓰기 실력을 키우세요
아이들에게도 매일 비밀스러운 일기를 쓰기보다는 그날의 느낌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연습장으로 만들어서 부모가 그 글을 읽어보고 피드백해 줌으로 실력을 늘려가도록 해 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금방 우등생이 될터니까요
글쓰기가 당신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38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글로벌 500대 기업의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 4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 32명의 각국 대통령을 그리고 48명의 플리쳐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등 내로라하는 기업가가 다닌 학교, 세계 최초로 설립된 MBA로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경영 대학원도 이곳에 있습니다
‘하버드 7년 연속 1위’
하버드대학교가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이 공동 선정한 ‘2018년 상위 50대 미국 대학 순위’에 연속 1등으로 뽑혔다고 합니다 19만 명 가까운 학생과 졸업생이 평가를 했다는데요 졸업 후 연봉, 배운 것을 실무에 활용하는 정도 등이 평가 요소였습니다 이 정도면 세계 최고 명문이라는 수식이 결과 과하지않습니다
저는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쓰면서 왜 하버드 출신들이 이토록 눈부신지 비로소 알았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영향력은 이째서 이렇게 강력한지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학교가 여태까지 발전시켜온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소리높여 말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는 글쓰기 수업으로 단지 에세이 잘 쓰기가 아니라 다른 이를 설득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막강한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합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 간결하게 메시지를 구성하여 읽고 싶게, 읽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은 자신이 주인이 되는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하버드대학교가 거둔, 거두는, 거둘 성취는 글쓰기 교육으로 학생들 각자에게 이런 능력을 갖추게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학교는 글쓰기 과목 하나를 150년 가까이 개발하고 발전시켜 왔을 것으로도 생각합니다
어느 해에 A대학 공할 계열 단과 대학의 B학장에게 거두 절미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글쓰기 좀 가르쳐 주시지요?”
저는 카이스트에서 5년동안 학생들에게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친 경험이 있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이 의사 소통 능력을 발휘하면 학생 개인에게나 학교에나 또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지를 경험한 터라 반색하며 답했습니다.
“1년 과정으로 만들어 주세요. 적어도 1년 동안 글쓰기를 위해 읽고, 글쓰기를 위해 생각하며 살게 해 주세요. 그러면 평생 써먹는 글쓰기 실력을 갖추게 할 수 있어요”
글쓰기를 한 학기만 하자던 학장님은 학교측을 설득해 본다고 했고 저는 기다려본다며 그 자리를 파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학장님은 학교를 설득하기 힘들 테니까요. 학장님이 애쓴다 해도 그 대학 교수진이 아닌 외부인이 들어가 1년씩 수업하는 것을 용납할 학교가 없으니까요 글쓰기는 교양 국어에서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대학이 거의 전부거든요. 그 후 학장님의 소식을 듣거나 그 학교 이름을 들으면 저는 이렇게 구시렁댑니다
“누구는 4년씩이나 글쓰기 수업에 목을 매는데 그러고도 졸업해서 글쓰기를 더 배우고 싶다고 난리인데 ....그러면서 세계적인 대학은 무슨....”
지금 바로 당신의 글에 투자하라.
하버드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류 파우스트, 그는 전세계 정치 지도자의 절반 이상이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공이고 비즈니스 리더의 75퍼센트가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꼽는 것이 글쓰기 능력이라고 강조합니다. 덧붙여 글쓰기가 인문학에서의 핵심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쓴 작가 페터 비에리는 “언제 어디에선가 주어들은 조각난 말과 생각의 찌꺼기들을 되풀이하는 자괴감의 일상에서 벗어나 큰 관심과 넓은 시야로 세상과 자기 자신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비로소 교양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신도 글쓰기로 당신의 교양에 투자하세요. 글쓰기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세요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관찰하고 표현하고 설득하는 큰 힘을 가지세요. 독자를 생각하고, 염려하고, 배려하는 에세이를 쓰며 인공 지능이 엄두 못 낼 공감 능력을 기르세요. 글쓰기에 투자하는 것이 정말로 매력적인 이유는 빈손으로 당장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며 살았든 컴퓨터만 킬 줄 알면 누구나 가능 하거든요. 투자에 위험 부담도 없습니다. 물감을 사지 않아도 되고 바이올린을 사지 않아도 되거든요. 집집마다 한 대쯤 있을 컴퓨터면 됩니다.
책을 쓰다 말고 아들아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대학 공부 다시 하면 좋겠어, 하버드 가면 좋겠어”
군에 다녀와 3학년에 복학한 아이에게는 말도 안되는 소리였겠지만 저는 진심을 다해 말했습니다 그러자니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네가 가게 된다면 엄마는 머리채를 잘라 비행기표 사 줄 거야”
하버드대학교에서 글쓰기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스테인레스 수저 한 번 쥐어 주지않아도 아이는 제 생각으로 남을 움직이며 충분히 앞가림하겠다 싶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가장 중요한 분들은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에게 생각하는 방법과 글쓰느 법을 배웠거든요. 지금도 연락하고 찾아뵙니다”
하버드대학교 총장을 지낸 드류 파우스트의 말입니다. 저도 생각하는 방법과 글쓰는 법을 알려주는 선생님의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이 마음이 당신에게도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서문에서 질문 드린 게 있지요? 답을 알려 드립니다
“왜 여기 이러고 있소? 가서 글 쓰시오”
(미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탄 싱크레이 루이스가 모교인 하버드대학교에서 초청 강연을 할 때, 청중은 그가 한 말에 아연실색했습니다 대체 무슨 말이었을까요?)